디거는 톰 크루즈가 주연하고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로, 국내에는 10월 3일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 기준 10월 19일까지 누적 관객은 89,808명, 이날 순위는 12위다. 개봉 3주 차에 들어서며 스크린이 80개 안팎으로 줄었지만, 스크린 하나당 관객으로 보면 같은 시기 개봉작 여럿보다 높았다.
개봉 사흘 38,543명, 최고 순위 6위
개봉일인 10월 3일(토) 하루 관객은 13,548명으로 7위였다. 이날 스크린 518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이고, 하루 관객도 이날이 가장 많았다. 개천절부터 대체공휴일까지 이어진 개봉 첫 사흘(10월 3~5일)에 38,543명이 들었고, 순위는 10월 5일과 6일의 6위가 가장 높았다. 개봉 전에는 9월 29일, 9월 30일, 10월 2일에 상영 기록이 있고 모두 1,897명이 먼저 봤다.
위 그래프는 10월 3일부터 19일까지 날짜별 관객(막대)과 스크린 수(선)를 함께 그린 것이다. 10월 14일에 스크린이 전날 287개에서 77개로 줄었다. 하루 관객은 2,956명에서 1,540명으로 절반가량 줄어, 스크린 하나당 관객은 10.3명에서 20.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후 10월 19일까지 스크린은 100개를 넘지 않았고, 10월 19일에는 스크린 82개에서 105회 상영됐다.
스크린 수는 3분의 1 아래, 주말 관객은 절반 넘게
두 번째 주말(10월 9~11일) 사흘 관객은 16,800명, 세 번째 주말(10월 16~18일)은 9,131명이다. 같은 사흘 동안 날마다의 스크린 수를 더하면 923개에서 269개로 29% 수준이 됐는데도, 관객은 54%를 지켰다.
10월 17일(토) 상위 10편의 스크린당 관객을 비교하면 디거는 37.8명으로 5번째였다.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149.9명)·암살자(들)(48.5명)·타짜: 벨제붑의 노래(46.2명)·오디세이(42.1명) 다음이다. 같은 날 스크린을 디거의 다섯 배 넘게 잡은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23.9명)·전자오락수호대(18.3명)·스트리트 파이터(12.8명)보다 높았고, 룩백(37.3명)도 근소하게 앞섰다.
13번째 내한과 북미 흥행
데일리안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10월 1일 서울 기자간담회로 13번째 한국을 찾았고, 한국에 다시 와서 정말 기쁘며 계속 초대해 준다면 30번이라도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오기로 했던 이냐리투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기사는 영화를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생긴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는 이야기로 소개했고, 감독이 약 9년에 걸쳐 준비했다고 전했다. 톰 크루즈는 약 10분 동안 이어지는 모놀로그 장면을 재즈 연주에 비유했다.
같은 기사에서 톰 크루즈는 여러 거장과 작업했지만 디거 같은 인물은 본 적이 없다며, 영화의 세계와 캐릭터가 모두 독창적이라 이냐리투 감독과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9년 탑건: 매버릭 촬영 무렵 감독이 차기작을 함께하자고 연락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백발에 걸음걸이와 말투까지 바꾼 이번 역할을 두고는 분장이나 의상보다 배우가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상보다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고 답했다.
북미 반응은 엇갈렸다. 헤럴드경제는 북미 집계를 인용해 디거가 첫 주말(10월 2~4일) 북미 800만 달러, 해외 74개 시장 1,200만 달러로 글로벌 2,000만 달러를 벌어 5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2007년 로스트 라이언즈(670만 달러) 이후 톰 크루즈 주연작 가운데 가장 낮은 오프닝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북미 관객 출구 조사인 시네마스코어 평점은 C+였고, 워너 브러더스는 엇갈린 평을 그대로 보여 주며 직접 보고 판단하라는 광고를 냈다. 제작비를 두고는 현지 보도와 워너 브러더스(1억 2,500만~1억 5,000만 달러)의 설명이 다르다.
재난 영화인가요, 코미디인가요?
KOBIS에 등록된 장르는 코미디와 드라마다. 데일리안은 재난과 블랙 코미디를 결합해 인간의 탐욕과 책임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상영 시간은 128분 55초,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내용 정보에는 주제, 대사, 약물이 적혀 있다. 배급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맡았다. 북미 첫 주말(10월 2~4일)과 국내 개봉일(10월 3일)이 거의 겹쳐, 국내 관객이 해외 평을 충분히 보고 고르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3주 차인 지금은 상영 횟수가 하루 100회 남짓이라 가까운 극장의 시간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참고한 자료: 데일리안 내한 기자간담회 기사, 헤럴드경제 북미 흥행 기사, KOBIS 일별 박스오피스